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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한 관현악이 끝나자 전설적인 테너 파바로티가 노래한다. “술 캄포 브루산테 볼로(불타오르는 코트를 나는 듯 달라가며).” 이 이탈리아어로 된 가사의 원래 가사는 한국어로 “뜨거운 코트를 가르며.”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의 한국 오프닝 곡이다.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목소리로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의 곡을 노래한 유튜브 영상. 유튜브 채널 '에라이스튜디오' 캡처.
2007년 타계한 파바로티가 생전에 가수 박상민이 불렀던 곡을 녹음했던 게 아니다. 생성 AI로 모바일야마토 작곡한 곡에 파바로티의 목소리를 입혀 보컬을 넣은 것이다. 지금까진 전문가들만 이러한 작품을 만들 수 있었지만 이젠 누구나 자기 목소리를 넣어 작곡하는 게 가능해졌다. 최대 4분 길이 목소리 녹음 파일만 넣으면 노래방이 두려운 음치라도 3옥타브를 넘나드는 가수처럼 노래할 수 있게 됐다.?
자기 목소리로 AI가 노래 불러준다
바다이야기고래 미국의 음악 생성 AI 서비스인 수노는 지난달 27일 5.5버전을 공개했다. 핵심은 유료로 제공하는 보이스 기능 추가다. 사용자는 이제 자신의 목소리를 AI에 학습시켜 노래를 만들 수 있게 됐다. 4분 분량 음성을 넣으면 AI가 이를 가수 목소리로 쓸 수 있다.
과거엔 프롬프트로 원하는 곡 분위기를 입력하면 서비스가 자체 확보한 목소리 릴게임바다이야기사이트 를 무작위로 넣던 것보다 발전했다. 생성 AI로 작곡하거나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자기 목소리로 가수처럼 노래하는 음원을 내는 게 가능해진 것이다.
AI 가수 '자니아 모네'. 실재하는 가수가 아니다. 자니아 모네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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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을 만드는 데는 1~2분이면 된다. 가사도 직접 자유롭게 넣을 수 있다. 음원 제작업계 관계자는 “전문가도 AI 음원을 구별할 수 없는 수준이라 이미 1년 전부터 많은 작곡가들이 생성 AI를 써서 K팝 멜로디를 제작하는 분위기가 됐다”며?“생성 AI를 써서 일반인의 목소리를 가수처럼 꾸며낸 노래도 장르에 따라 상용화가 충분히 가 바다이야기슬롯 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생성 AI 작곡 기술이 지금까지 보여준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학습 데이터가 쌓이면서 목소리의 질감도 실제와 구분이 어려운 수준까지 개선될 전망이다. 이미 빌보드에선 수노로 제작된 AI 가수가 활약하고 있다. AI 가수인 ‘자니아 모네’는 지난해 10월 미국 빌보드 R&B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빌보드 최초로 AI 가수가 1위를 한 사례다. 이 가수는 시인 텔리샤 존스가 수노를 활용해 만들었다.
지난 11월엔 AI 가수인 브레이킹 러스트가 곡 ‘워크 마이 워크’로 빌보드 컨트리 디지털 세일즈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이젠 누구나 자기 목소리를 넣을 수 있게 되면서 빌보드와 같은 음원 차트에 실제 사람의 목소리에서 딴 생성 AI 노래가 나올 가능성도 커졌다.
AI 가수 '브레이킹 러스트'. 지난해 11월 곡 '워크 마이 워크'로 빌보드 컨트리 디지털 세일즈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위키피디아 제공
생성 AI 음원, 선별 현실적으로 어려워
일상에선 이미 생성 AI 음원을 접하는 게 쉬워졌다. 여기에 생성 AI의 영상 제작 기술이 더해진 형태도 흔하다. 모차르트가 “헤이 루트비히(베토벤), 귀 좀 대봐. 맞다, 안 들리지?”라고 조롱하며 베토벤과 ‘랩 배틀’을 벌이는 유튜브 영상은 두 달 전 게재돼 시청횟수 100만회를 넘겼다. 중·고등학생 사이에선 친구 생일에 ‘해피 벌스데이’를 직접 불러주는 대신 친구 이름이 가사로 적힌 축하 노래를 AI로 만들어주는 게 놀이 문화가 됐다.
생성 AI 음원의 사업 확장을 막았던 저작권 갈등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고 있다. 워너뮤직그룹은 “AI 훈련을 위해 자사 음반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2024년 개시했던 수노와의 소송전을 최근 중단했다. 자사 아티스트의 목소리로 수노가 AI 음원을 만들어 발생하는 수익을 아티스트와 분배하는 쪽으로 양사가 타협했다. 음원 배포도 워너뮤직그룹이 맡는다. 음원 생성에서 사업 기회를 노리는 대기업도 나왔다. 구글은 지난달 25일 제미나이를 통한 음원 생성 서비스인 ‘리리아3’를 공개했다.
스트리밍 서비스로선 골치다. AI로 인해 작곡 속도가 빨라지면서 무차별적으로 AI 음원을 만들어 스트리밍 플랫폼에 올린 뒤 수익을 챙겨가려는 사례가 나오고 있어서다. AI 음원을 만들어 스트리밍 플랫폼에 올린 뒤 수익을 챙겨가려는 사례가 나오고 있어서다.
생성 AI를 활용해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랩 배틀 콘텐츠를 만든 유튜브 영상. 유튜브 채널 '음파름파' 캡처.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저는 “지난해 11월 기준 매일 AI 생성 트랙이 5만개씩 나오고 있다”며 “전체 신곡의 34%에 해당하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스트리밍 플랫폼인 밴드캠프는 생성 AI로 만든 음원의 업로드를 지난 1월 아예 금지하기로 했다. 소니뮤직은 자사 아티스트를 사칭한 AI 곡 13만5000여개의 삭제를 지난달 다수 스트리밍 업체에 요청하기도 했다.
국내에선 음악저작권협회가 생성 AI로 만든 음악에 대해 저작권 등록을 유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생성 AI로 음원을 만드는 경우 제작자는 수익을 챙길 수 없다. 문제는 제작자가 자발적으로 밝히지 않는 한 AI 사용 여부를 가리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음저협이 AI 감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지만 AI 결과물에서 멜로디나 구성을 따오는 경우까지 밝히긴 불가능하다.
음저협은 “AI 저작물에 대한 정책과 법률이 나오기 전까진 저작권료를 분배할 수 없다”며 “현재로선 AI 음원을 걸러낼 수 있는 기술이 없는 만큼 유보 정책을 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 2월 음저협을 비롯한 음악 권리 단체 6곳은 ‘K음악권리단체 상생위원회’를 출범해 대응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진 못한 상황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