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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원자력안전위원회가 13일 고리원자력발전소 2호기 계속운전 허가를 승인했다. 이에 가동이 중지됐던 고리원전 2호기는 2033년 4월8일까지 다시 운전이 가능해졌으며, 원전 당국은 내년 2월 재가동을 위해 설비 개선에 착수한다. 이날 오후 부산 기장군의 한 마을에서 바라본 고리원전 2호기(오른쪽 두번째)와 영구 정지 8년 만인 지난 6월 해체가 결정된 고리원전 1호기(맨 오른쪽) 모습. 2025.11.13. yulnetphoto@newsis.com /사진=하경민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원전 바다이야기슬롯 '의 역할을 줄이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럽 등의 사례를 볼 때 풍력·태양광에만 올인할 경우 전력 수급 불안정성이 증폭될 것이란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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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 되돌리는 유럽…독일 반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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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럽에서 원전에 대한 수요가 다시 증폭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7월 35년 만에 탈원전 정책 폐기를 선언했다. 스위스는 지난해 원전 건설을 허용하기로 했고, 스웨덴 역시 신규 원전 계획을 발표했다. 벨기에, 덴마크 등도 마찬가지다. 프랑스의 경우 릴게임오션파라다이스 56기(64GW)의 원전을 운용하는 원자력 강국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프랑스는 전력의 약 70%를 원전에서 확보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이 반면교사로 삼는 나라는 독일이다. 독일은 지난 2023년 탈원전을 달성한 이후 에너지 믹스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태양광·풍력 비중을 높이면서도 원전의 빈자리 황금성오락실 를 천연가스로 메우려했지만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LNG(액화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하자 이 계획에 차질이 발생했다. 프랑스의 원자력, 북유럽의 수력 등으로 만든 전기를 독일이 빨아들이면서 유럽의 전기료가 일제히 인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프랑스·스웨덴·노르웨이 정부 당국자들이 독일의 에너지 정책을 공식 비판해온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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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탈원전, 무엇이 문제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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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iM증권
실제 독일의 에너지 믹스에서 풍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27%, 태양광은 17% 수준으로 파악된다. 풍력과 태양광이 에너지 공백을 100% 커버하지 못하는 상황을 독일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날씨와 시간에 영향을 받는 간헐성이 가장 큰 약점이다. 풍력은 바람이 많이 부는 날, 태양광은 화창한 날에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환경 하에서는 에너지 공백이 반드시 생긴다. 독일만 해도 겨울 시즌에 바람이 불지 않고 구름이 많이 끼는 '둥켈플라우테(Dunkelflaute)' 현상이 자주 나타나는 나라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ESS(에너지저장장치) 개념이 떠오르고 있지만 국가적 차원의 전력을 모두 커버하려면 천문학적 물량의 배터리나 양수발전용 저수지가 필요하다. 이를 단기간에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원전을 포기하면서, 천연가스 확보도 어려워졌으며, ESS 역시 완비하지 못한 독일 입장에서는 결국 신재생에너지 의존도 확대에 따라 발전량에 기복이 생기기 시작하자 유럽의 이웃들에게 손을 벌릴 수밖에 없게 됐다. 독일의 탈원전이 에너지 믹스 실패 사례로 떠오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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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이웃이라도 있는데…한국은 사실상 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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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영양군 일대 풍력단지 전경/사진=권다희 기자
국내 에너지 업계는 이런 유럽의 사례가 국내에서 되풀이되는 것을 우려한다. 사실상 섬나라인 한국의 경우 독일과 같은 신세가 된다고 해도 에너지를 끌어올 주변 나라도 없다. 에너지 믹스 실패가 단순 전기료 인상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현재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절차는 다음달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선 제11차 전기본에는 설비용량 1.4GW급 대형 원전 2기 건설 등이 명시됐었는데 이 내용이 다시 포함될지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기후에너지부환경부는 이와 관련해 '국민 의견을 수렴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 에너지원별 발전량 비중은 원자력 31.7%, 석탄 28.1%, LNG 28.1%, 신재생에너지 10.5% 등이었다. 이재명 정부는 2040년까지 석탄화력발전 폐기를 공식화하면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탈원전까지 실행한다면 약 60%에 해당하는 발전 비중을 신재생에너지가 새로 떠안는 문제가 생긴다는 점이다. 급진적인 탈원전을 추진한 독일의 사례를 고려할 때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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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와 원전의 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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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11일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개막한 '2025 대한민국 전기산업 엑스포'를 찾은 내빈들이 한국수력원자력 부스에 전시된 1000㎿(메가와트)급 한국형 원전 APR1000 발전소의 핵심 구조를 표현한 모형을 살펴보며 관계자 설명을 듣고 있다. 한수원은 체코 신규원전 발주사인 두코바니II 원자력 발전소(EDU II)와 본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000㎿급 한국형 원전 APR1000 2기를 공급하게 된다. 우리나라 전기산업의 청정 전환과 디지털 혁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전기전력산업 관련 기업 105개 업체가 400여개 부스 규모로 참여해 13일까지 계속된다. 2025.6.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탈원전과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건 그래도 긍정적인 신호다. 김 장관은 최근 CBS라디오에 출연해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라며 "ESS나 양수발전으로 아침 시간과 밤 시간을 버틸 수 있냐 문제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원전이 지금까진 발전량 조절이 어려운 경직성이 있었던 점을 짚으며 "얼마만큼 유연성 전원으로 바꿀 수 있냐가 숙제"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업계는 전력 수급 상황에 맞춰 원전 출력을 조절해온 프랑스와 같은 사례가 있기 때문에 한국 역시 이같은 탄력적 운용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 신재생에너지와 원전 위주의 에너지 믹스가 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향후 건설될 원전에 프랑스처럼 출력을 조절할 수 있는 유연성 기술을 설계 단계부터 반영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며 "원전과 간헐성 문제가 큰 신재생에너지는 모두 저탄소 에너지원으로, 충분히 상호 보완 관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